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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 설립 제17주년 기념사 |
조회수 : , 등록일 : 2004-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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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설립 제17주년 기념사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올여름은 참으로 인내력을 필요로 할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어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시는 조합원 여러분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제 그렇게 뜨거웠던 더위도 시간의 흐름에 꺽이어 요즘은 아침 저녁이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곤 합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꿋꿋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시는 조합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시어 참석해 주신 사장님과 부사장님, 그리고 임원님, 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선배노조위원장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사실 요즘 우리 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혼란스럽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 민생이 힘들어 하는데도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에 빠져 미래를 향하여 가도 될까말까 하는 상황에 과거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는 마치 우리 나라가 구한말에 개화파 수구파가 우리끼리 끝까지 물어뜯고 싸우다가 나라를 잃었던 가슴아픈 역사를 경험했는데 오늘날 미군이 떠나고 있고 중국의 역사왜곡, 일본의 방위력 증강, 러시아의 부활 등 지금이 바로 구한말과 비슷한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계층·세대간의 갈등, 친노·반노, 수도이전 찬성·반대, 이라크파병 찬성·반대 등등 갈등의 연속으로 구심점을 잃어 가는 현상에 노출되어 국가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론 치솟는 국제유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와 극심한 내수부진, 물가급등, 부동산시장 마비, 수출채산성악화 등 경제여건이 나빠져 매출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마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노동운동도 17년여를 지나오면서 지금 큰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노동조합도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이번 노동계의 하투에서 보고 느꼈습니다. 지난달 일부대기업 위주의 강성노조의 무모한 투쟁으로 여론에 뭇매를 맞고 단결보다는 오히려 조직이 깨져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어버리는 우(遇)를 범하여 마치 경제가 어려운 것이 노동조합 때문에 그렇다는 것에 희생양이 되어 노동조합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노동조합이 설립 제17주년을 맞이하면서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딪쳐 왔지만 선배노조위원장님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조합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회사사랑 덕분에 우리 나라 최고의 노동조합으로 성장발전해 올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많은 분들이 지금이 IMF경제위기 때 보다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의 노사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노사불신으로 쓰러져 갔는데 우리 회사 노사는 상호간에 깊은 신뢰로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했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욱 굳건한 상생의 신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조합원을 섬겨 주시고 노동조합과의 약속을 지켜주신 회장님을 위시한 경영층의 솔선수범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사에 대해 충정어린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우리 회사의 노사관계는 주변에서 노사파트너십의 표본이라고 이를 벤치마킹 하겠노라고 방문도 해주시고 저를 초청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에 자만하지 않고 노사파트너십을 넘어 노사프랜드십(Friendship)이 되도록 더욱 겸손한 자세로 회사사랑을 실천해 가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우정이란 친구를 위해 내 것을 기꺼이 줄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회사 노사는 매월 1회 <노사간담회>를 개최하여 회사의 경영정보를 위시하여 조합원 여러분께서 궁금해 하시는 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마음을 터놓고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출상황과 손익에 대한 분석 등을 회사로 부터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고용보장과 임금복지는 회장님과 회사가 해주시는 것이 아니고 바로 고객이 해주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회사의 업적이 달성되면 회사
분위기가 고조되고 활력도 넘칩니다. 그렇지 못하면 원인분석 및 대책수립 등으로 긴장 초조불안의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는 걸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대가로 고용을 보장 받고 임금을 올리고 더욱 높은 복지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요즘같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혼란스러울 때는 한번 더 기본을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국가정체성 논란과 흔들리는 국가관을 접하며 고민하던 중에 그 답이 바로 우리 회사에 있다는 걸 몇일 전에 발견하였습니다. 회사업무수첩을 넘기다 창업자의 경영철학인 <기업이념><국가관><직업관><직장관><정신자세> 란을 읽고 지금 같은 시기에 반드시 한번 읽어 봐야 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16년전에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서 회사중앙로에 걸려 있던 "나의 조국을 위하여" 라는 선대회장님의 창업철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같이 국가관이 흔들리는 시점이 되니 나라잃은 설움을 직접 경험하시고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노동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기업활동이든, 정치는 물론 마지막 결단을 내릴 땐 국가와 겨레를 위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이 혼란스러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의 경우로 바꿔 생각해 보면 진정 우리 회사에 위기가 와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땐 국가와 겨레를 생각하듯이 우리 모두가 나자신을 버리고 회사와 조합원을 포함한 직원을 위한다는 마인드로 결단을 내린다면 많은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앞으로도 우리에겐 많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사 100년대계를 위한 성공적인 회사이전완수, 노사상생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주5일근무제 도입 등 사안마다 철저하게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명쾌한 설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때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노동조합이 양보를 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솔직하고 분명하게 조합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은 후에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이 시대에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우고 전문성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으로 NO.1은 자리가 하나라서 차지하기가 어렵겠지만 나만의 독특함과 창의성으로 만들 수 있는 Only.1은 모두가 한번 되보자고 감히 조합원 여러분께 말씀드려 봅니다. 늘 부족함이 많음에도 인내와 절제로 집행부를 믿고 따라주시는 우정어린 조합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리고 반드시 희망과 비젼으로 화답하는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우리 곁에 오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조합원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회사경영으로 바쁘신 가운데 저희 노동조합의 사기앙양을 위해 참석해주신 사장님과 부사장님을 위시한 임원님, 팀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만 기념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8월20일 디피아이 노동조합위원장 김용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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