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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설립 제20주년 기념사 조회수 : , 등록일 : 2007-08-21 

노조설립 제20주년 기념사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여름엔 유난히 자주 비가 내려 가득이나 경기불황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데 우리의 마음을 더욱 조아리게 합니다. 이제 이 더위도 물러가고 곧 결실의 계절이자 우리 회사의 연중가장 성수기인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 올 것입니다. 회사목표달성을 위해 묵묵히 땀흘리시는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바쁘신 가운데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시어 우리 노동조합 설립 제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사장님, 권혁춘부사장님, 김수경부사장님 이하 임원님, 그리고 팀장님과 선배노조위원장님들께 충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항상 회사와 조합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 노동조합이 올해로 설립 제2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노동조합이 설립되던 때인 1987년 6월의 민주항쟁은 질곡의 삶을 살던 한국노동자들이 새 희망의 깃발을 들기 위한 우렁찬 서곡이었습니다. 서슬 퍼런 유신치하에서 전두환의 5공 철권통치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은 희망의 싹을 틔우기가 어려웠고, 권력의 감시와 압제하에서 수많은 노동자 들이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렇지만 질기고도 질긴 희망의 싹이 서서히 자라나 마침내 87년 6월항쟁은 노동자의 희망이 결집되는 단초를 마련했고 결국 7,8월 노동자대투쟁이라는 거대한 힘으로 분출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격변 속에서, 그 변화의 중심으로, 그렇게 우리 노루페인트노조는 1987년 8월22일 결성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노루노조가 성장해 온 과정은 곧 한국의 노사관계가 지난날의 지배-예속의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변화해온 과정이기도 하며 이는 또한 권위주의 정권이 청산되고 민주정부가 들어서는 과정과도 궤를 같이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노동운동의 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발판 삼아 지구촌 세계화를 담아내야 할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독재제제가 끝나고 시장경제, 개방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전 1997년 IMF경제위기는 우리 국민들에게 일대 충격과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무너지고 또 무너져가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위기 속에서 우리는 시장의 글로벌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특히 이과정은 우리들의 생각을 한층 깊고 성숙되게 만들었으며 이것이 우리 노동조합을 단순한 임금투쟁을 넘어 고용안정을 달성하고 직장의 주체가 되기 위한 상생의 신노사문화로 발전하게 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사간에는 비록 평화적인 시기라 해도 크고 작은 갈등이 존재하게 마련이며 우리의 노사관계도 늘 긴장의 연속인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노사는 창사이래 최대의 경제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 것을 계기로 비온 뒤의 땅이 더 굳어 지듯이 노사신뢰를 더욱 굳건히하여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사가 합심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우리 노동조합은 10년전 고용에 대한 아픔을 경험했기에 그 이후로 임금복지 보다는 고용안정에 중점을 두고 달려왔습니다. 2002년부터는 임금인상을 5%이내로 안정시키고 금년에는 4%로 물가인상율 정도로 스스로 억제해 왔습니다. 이는 다다익선의 포퓰리즘에 입각한 햇볕정책보다는 더 나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인내하고 절제 하는 엄동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는 조합원 여러분들의 대승적 결단과 단결력이 없이는 어느 조직도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국가적으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은 퍼주기식 포풀리즘으로 흘러 돈은 돈대로 쓰고 돌아온 것은 북한주민들의 빈곤과 북핵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페론대통령은 인기주의 에 영합한 분배정책으로 일관하여 노조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국가경제가 피폐해져 살인적 인플레와 기업의 도산으로 이어져 결국 국가모라토리엄이 선언되며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려 노조의 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상하게도 햇볕정책은 이론과는 달리 노조에 가면 대공장노조처럼 더 강성노조로 변하고 농촌에 가면 농촌이 더 피폐해지고 국가균형정책을 취하면 더 불균형정책이 되고 복지정책을 취하며 더 무능하고 의존적인 실업자가 생기는 것이 현실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좌파적 사회주의의 산물들입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론은 절묘했지만 실제는 소연방이 와해되고 동구권이 무너지는 현실로다가왔으며 중국의 마오쩌뚱도 인민 3천만명 을 굶어죽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반대로 이순신장군은 극적반(極則反), 즉 극한 상황에 갔을 때 반대로 소생력을 가지고 살아난다는 주역의 사상을 활용하여 임진왜란때 백전백승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정희대통령은 능력자지원모델로 열심히하는 마을에 더 지원을 해주는 정책으로 전국의 농어촌마을을 잘사는 마을로 변화시켜 새마을운동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중국의 등샤오핑은 박정희의 능력자지원모델인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여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先富論)을 내세워 오늘날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들은 엄동정책으로 성공한 리더십들입니다.

지금 또다시 IMF경제위기 이후 삼성을 필두로 많은 회사들이 긴축경영제제로 돌입하고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올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생존하고 지금의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인내하고 절제하는 엄동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밝은 미래와 행복을 위한 고용을 60세까지 안정시키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수용하는 결단으로 고용안정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컨설팅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하반기 말쯤에 가면 우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구체적 보고서가 제출될 것입니다. 이세상에 고용과 임금과 복지의 세마리를 모두 만족시키는 노동조합은 없다는 진리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실리를 챙기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명분보다는 끝까지 조합원 여러분의 미래를 지켜드리는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사 우리의 미래를 위해 노조가 대폭 양보를 해야 할 사항이 생기면 솔직하게 조합원 여러분께 털어놓고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 실행해 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지금 회사는 글로벌화를 꽤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저는 동종업계 노조위원장들이 모이는 페인트분과회의 참석을 위해 부산에 있는 동주산업에 다녀왔습니다. 연초까지 동주는 경영위기를 호소하며 향후 우리 노루가 도료업게를 평정할 것이라는 부러움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 21개국에서 도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PPG가 동주를 인수하면서 PPG코리아란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인사부장이 저에게 인사를 건내는데 연초와는 달리 "노루가 잘 되기를 빕니다"면서 한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자신감을 보여주는 모습에 속으로 긴장도 하면서 강한 정신력으로 임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돌아왔습니다. 바야흐로 우리 도료 시장에도 이미 먹고먹히는 글로벌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 FTA가 발효되면 우리의 경영환경은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될 것입니다. 현대차노조의 강성위주의 전투적 노사관계는 정부도, 여론도, 자본도 바꿀 수 가 없다고 합니다. 오직 FTA만이 현대차노조를 변화시킬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세계의 명차들과 이젠 홀딱벗고 맞장떠는 상황이 곧 옵니다. 품질과 가격, 납기 등 경쟁력이 없는 브랜드는 언제든 도태될 것입니다. 지금 차를 바꿀 예정에 있는 불특정다수의 많은 예비고객들이 차를 사지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값이면 이젠 현대기아차를 사지않겠다는 의사를 아주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기도 지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냉혹한 시장의 현실입니다. 고객과 국민을 무시하는 집단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살아남은 예는 없습니다. 국민들이 현대기아차를 사지 않을 때 우리 회사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대안을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긴장감으로 무장할 때라고
사료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 노루가족의 보람찬 삶의 터전인 회사를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매진합시다. 그러면 회사는 우리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Not for myself" 내것을 챙기는 것이 아닌 회사와 동료를 위해 내것을 준다는 철학으로 임하면 나를 위시한 모두가 행복한 조직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무더운 날씨에 회사발전을 위해 땀흘리시는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항상 우리 노루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회장님과 사장님을 위시한 경영층에 감사를 드립니다. 노동조합 설립 제20주년을 자축하면서 이것으로 기념사에 가름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8월21일

노루페인트 노동조합위원장 김용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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