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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 설립 제16주년 기념사 조회수 : , 등록일 : 2003-08-21 
<노동조합 설립 제16주년 기념사>

먼저 바쁘신 중에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시어 저희 노동조합 설립 제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사장님, 권부사장님이하 임원님, 그리고 팀장님, 또한 우리 노동조합의 훌륭한 전통을 만들어 주신 선배노조위원장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금년은 경기침체에 이라크전쟁과 사스확산, 내수부진 등이 겹쳐 영업환경이 좋지않음에도 더욱 밝은 미래를 기약하며 꿋꿋하게 땀흘려주시는 조합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우리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제16주년을 맞이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과 복잡하게 얽혀가는 노사관계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인지라 우리 회사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 가는 상생의 신노사문화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 뉴스를 보노라면 거의 매일 노사문제가 보도될 정도로 새정부 들어서고 무언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일부 대기업위주의 전투적 노동조합의 집단이기주의가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묵묵히 성실하게 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 노동조합의 입지를 함께 좁게 만들고 있고 이들의 파업투쟁에 대하여 국민여론은 배부른자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행동들이라고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 노동조합은 바둑으로 생각하면 두세수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을 지나온 듯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과 결단에도 조합원 여러분께서 집행부를 신뢰하고 따라주셨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노사문화를 이룩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조합원 여러분의 인내와 절제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아직 불신과 반목으로 힘든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는 회사들을 보면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가기때문에 단기적으론 좋아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신이 더욱 커지게 되어 스스로 파 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노사가 서로 싸우다 회사의 부도로 회사와 조합원들이 더 많은 피를 흘리고 함께 죽어가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요즘 우리 주변에 '사오정' '오륙도' '육이오'라는 웃지 못할 우스개소리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십오세 정년, 오십육세까지 가면 도둑, 육십이세까지 가면 오적이라고...20대는 취업을 걱정하고, 30대는 구조조정에 힘겨워하고, 40대는 명퇴를 고민하며, 50대는 노후준비를 서두르는 등 요즘 세태가 참으로 답답한 심정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경제는 반드시 사이클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분명히 있지요. 가깝게 지난 IMF경제위기때 우리는 고용에 대한 소중함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고 노숙자가 급증했던 혹독하고 스산한 찬바람이 불던 '97년의 겨울 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절대로.....

지금 저희 집행부가 조합원 여러분의 임금과 복지에 대한 부족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고용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 하는 것은 임금은 금년에 못올리면 내년에 올릴 수 있고, 또 경기가 좋아지고 회사사정이 좋을 때 올릴 수 있지만 고용을 지키지 못하면 한 가정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합원 여러분께 비판을 받더라도 더 큰 것을 위해 그 비판을 감내해 나갈 것입니다. 즉 제가 조합원 여러분께 욕먹는 것이 두려워 가까운 미래에 또다시 조합원여러분을 가슴아프게하는 결단은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임금과 복지부문도 간과하지 않고 비젼적으로 개선시켜 나가겠습니다. 먼저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놓고 그것에 걸맞는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습니다.

요즘 흔히 노조를 사회적 약자라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노사관계의 역사는 약자의 양보에 의해서 쓰여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어려웠을 때 우리 노조가 인내하고 양보하지 않았다면 벌써 우리 회사는 역사 속의 회사로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또한 노사관계는 면역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잘 만들어 간다고 매너리즘에 빠져 당연히 잘 되는 것 아니냐는 사고로 수수방관한다면 언제든지 우리의 노사관계는 한 순간에 망가질 수 있음을, 또한 호수의 백조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물속으로는 계속 발을 젓고 있다는 것을 꼭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얼마전에 한국 노동교육원으로 부터 받은 노무진단 컨설팅 결과설명회에 사장님을 위시한 임원님, 팀장님, 그리고 노동조합의 상집간부, 대의원들이 모두 모여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 회사 노사는 그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우리 회사 노사관계를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불편한 부분을 세심한 것까지 신경써주시고 우리 노조를 기업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함을 물론 직원을 섬기는 경영을 실천해 주시는 회장님과 사장님을 위시한 경영층에 노동조합을 대표하여 충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기회는 어렵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번 놓친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란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떠나는 배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 아쉬워하는가 봅니다. 이제 늘 준비하는 우리들이 되어 '위기'라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더 큰 도전으로 임하여 우리의 삶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도약과 약진으로 만들어 갑시다. 지금 그동안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가슴부푼 새로운 희망과 비젼이 함께하는 미래로 향하는 마지막 배가 우리를 남기고 곧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같이 이 배에 승선하여 인내와 절제의 하나된 힘으로 함께 행복의 노를 저어 나갑시다.

끝으로 무더운 날씨에 회사발전을 위해 땀흘리시는 조합원 여러분과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회장님, 바쁘신 중에 저희 노조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시어 참석해 주신 사장님과 부사장님 이하 임원님, 팀장님 그리고 선배노조위원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우리 노동조합의 16번째 생일을 자축하며 이만 기념사에 가름할 까 합니다.


2003년 8월21일

디피아이 노동조합위원장 김용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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